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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배려의 작은 행복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동재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18일(금)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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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세계적 자선단체인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이 해마다 기부와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한 국가로 최빈국에 속하는 미얀마를 선정했다. 재단은 매년 전 세계 145개국 15만명을 대상으로 세계기부지수(WGI : World Giving Index)를 조사·발표하는데, 미얀마를 1등 기부국가로 선정한 이유로 미얀마 사람들 중 92%가 기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재단은 이 조사 결과가 "부와 나눔과 배려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의 통념이 틀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64위를 차지했다. 등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약간 씁쓸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에서도 기부와 나눔이 건강한 시민의 덕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의 자원봉사 경험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된 지 오래되었고, 초·중등교육과정에서는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기부 내용은 후보자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요소나 흠결을 상쇄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며,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을 개선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랑의 열매달기 및 성금모금활동을 정부, 자치단체를 비롯하여 각계각층 기관, 단체 및 시민이 참여하는 우리 사회의 품격을 확산하는 기부문화가 점점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가 1등 세계기부지수국가로 선정된 것은 이 나라에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사랑의 온도계를 더 많이 설치했거나, 대학입시에서 더 많은 점수를 가중치로 부여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변변한 모금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부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도 아니다. 이들이 나누는 것은 단지 일상의 먹거리 수준이며, 이러한 나눔은 이들의 일상으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일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20분의 1도 채 안 되는 이 나라가 1등 기부국가가 된 이유이다.

굳이 가난한 아이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광고가 아니더라도, 괜히 고운 얼굴에 시커멓게 검댕을 묻혀가며 연탄을 나르는 행사를 치르지 않더라도, 무엇이든 이웃과 나누던 마음 속 나눔과 배려의 행복 습관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충분히 계층 간 사회통합을 실천하는 행복지수 1등이 될 수 있다.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기뻤던 일, 슬펐던 일, 행복했던 일, 감사할 일, 후회할 일, 아팠던 일, 많은 일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았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각자 자부해보지만, 아픈 기억들이 먼저 떠오르고 후회할 일들이 종종 생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각자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종교생활을 하며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반되는 것이 경제적인 여유이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하는 사람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가난은 서러운 일이다. 누군들 행복해지고 싶지 않고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 뜻대로 이뤄지지 않기에 세상살이가 힘든 것이다. 이런 이웃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받는 이보다 주는 이의 마음이 훨씬 평화롭다. 남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뿌듯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연말연시이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살펴야겠지만, 추운 겨울은 더 신경을 써서 어려운 이들을 둘러보아야 할 시기다. 줄 것이 없다면 외로운 이의 말동무가 돼 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에는 나보다는 먼저 이웃을 생각하고 챙기는 아름다운 마음, 받으려하기보다 주려고 애쓰는 배려의 갸륵한 마음, 그 마음에 작은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 이동재 약력

경북 문경출생
문창고등학교 졸업
대전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대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 졸업
중앙선거연수원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5기 수료
전)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근무
전) 대전 중구포럼 이사
현) 한민족독도사관 이사
현) 문경 문희로타리클럽 주보
현) 크리스토퍼 리더십 강사
현)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직 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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