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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서 열린 제3회 전국시조암송대회
상금 500만원 1등엔 김흥수씨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13일(목)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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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문경새재 전국시조암송대회 결승전에서 1등을 차지한 김흥수(무대 오른쪽) 씨가 시조를 암송하는 모습을 준우승자 권정숙(무대 가운데) 씨가 지켜보고 있다. 청중 200여 명이 응원했다.
ⓒ 문경시민신문
지난 8일 저녁 나래시조시인협회·한국문학예술인협동조합이 주최해 경북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서 제3회 전국시조암송대회가 열렸다.

암송대회는 시조 대중화를 꿈꾸며 계간 시조 잡지 ‘나래시조’의 발행인 권갑하 시인이 SBS의 예능 프로그램 ‘도전 1,000곡’에서 착안해 3년 전에 만들었다.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예능 프로처럼 『도전! 시조 암송 100편』 책자에 실린 시조 100편을 무작위로 암송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두 편을 외우게 하는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16명이 1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시조 제목이 적힌 막대기를 뽑아 상대에게 외우도록 한 뒤(공격) 순서를 바꿔 상대방이 골라준 시조를 외우는 식이다(수비).

4강 진출자들은 김응순·권정숙·김흥수·이순화씨이다. 막힘 없이 시조를 외워 감정표현 등을 따져 승부를 가렸다.

대전광역시에서 참가한 김응순(57) 씨는 “치매인지 걱정돼 시조 외우기에 도전했다가 대회에까지 나오게 됐다”고 했다. 수돗물을 틀어 놓고 깜빡해 집안이 온통 흥건히 젖는 경우가 많아 과연 시조 100편을 외울 수 있는지 궁금했다는 얘기였다. 김씨의 암기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4강까지 진출해 실수 없이 다섯 편을 외웠지만 감정표현·청중 반응 등에서 밀려 3등을 했다.

김해의 시 낭송가 권정숙(68) 씨는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외모이다. 정확한 기억력을 뽐내며 2등을 했다. 상금 500만원이 걸린 1등은 ‘웰다잉(well-dying)’ 강사로 활동하는 서울 홍제동의 김흥수(61) 씨가 차지했다. 김씨는 “하루에 한 편씩 100일 걸려 100편을 외웠다. 시조 구절이 연상시키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니까 잘 외워졌다”고 했다.

암송대회는 시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키워 결국 시조 쓰는 인구를 늘리자는 취지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참가 인원이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올해는 대구시조시인협회가 자체 암송대회를 열 계획이고, 전남시조시인협회도 대회 개최를 저울질 중이다. 문경 대회를 이끌어 온 권갑하 시인은 “장기적으로 충격요법도 쓸 생각이다. 우승 상금을 1,000만원으로 올려서라도 대회 규모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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