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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보물, 산양면 봉서리 월방산
글쓴이 // 봉천사 주지 지정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5년 08월 02일(일)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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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에는 명산이 많다.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운달산, 사불산, 천주산, 황장산 등 백두대간을 지나면서 형성된 명산들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영산으로는 주흘산과 월방산이 아닌가 필자는 단언한다. 먼저 주흘산은 이름과 생김부터 범상치 않으며 문경의 진산으로서 영남을 경계짓는 위치에서 문경을 비롯한 일대의 바람막이를 하면서 자존심과 신령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월방산은 해발 360m의 낮은 산이지만 주흘산보다 더 넓은 조망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지역의 핵심인 산양, 호계, 산북, 산동, 점촌, 개포, 예천, 용궁, 풍양 심지어 안동의 학가산을 비롯해 의성의 비봉산까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조선시대에는 월방산을 중심으로 산동, 산서, 산북, 영순면을 특히 산 5면이라고 칭했으며, 고을의 큰 일이 있으면 이 산에 모여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한 영향인지 월방산 9부 능선에는 고태를 간직한 산령각이 1,000여 년의 성상을 거치면서 켜켜이 이끼를 덮어쓴 돌담 안에 자리하고 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봉서리 일대는 점촌시내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만첩산중의 환경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먼저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는 계기가 된 셈이다.
예전에는 50여 가구가 살아갈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10여 명 내외의 노인들만이 동네를 지키고 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특히 마을 뒷편에 200여 평이 넘는 천연의 암반위에 세워진 봉천사가 20여 년 전에 건립되어 그나마 신도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산촌의 적막함을 덜어주고 있다. 봉천대는 해발 300m의 높이로 이루어진 너럭바위로서 봉천사의 앞 마당이기도 하다. 아침 일출광경이 좋아서 매년 정초에는 해맞이를 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여든다. 시야에 펼쳐지는 전망이 120도 각도로 1백여 리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하게 트여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봉서리에는 풍치림 노송이 50여 그루가 동네를 둘러싸고 있으며, 300여 년 된 반송이 병암정 앞에 위용을 자랑한다. 일출 광경과 소나무, 그리고 너럭바위가 있어 월방산의 삼위일체를 이룬다. 그리고 마을에서도 보기 드문 집체 같은 마당바위들이 수십 개가 산재해 있다. 하나같이 잘생긴 바위들이 산과 들 그리고 마을 한 가운데도 덩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바위들이 군락을 지어서 산재해 있다. 이렇게 거대하고 잘생긴 바윗돌을 이어서 산책로를 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월방산 바윗길이라 명명하여 전국 유일의 돌길을 만들 계획으로 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그리고 이 산에는 신라와 고려의 불교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현재 반경 500m 안에 옛 절터가 네 개가 있으며, 삼층석탑 1기, 석탑파편 1개, 마애불 2구, 석불 1구가 흩어져 있다. 봉덕사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구는 현재 대구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총 11점의 유물이 출토됐었다. 뿐만 아니라 안동 김씨 문중에서 지은 200여 년 된 정자가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산악 신앙의 흔적들이 산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필자가 지난 1년간 발견한 것도 3개나 된다.
|  | | ⓒ 문경시민신문 | | 어느 시인의 싯귀에서 말했듯이 "들꽃도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는 그저 들풀에 지나지 않던 것들이 이름이 붙여진 순간부터 그것은 생기를 얻고 활력을 찾아 새 생명으로 탄생한다"고 했다. 이렇듯 월방산에 흩어져 있는 고적들은 인공물이든 자연물이든 이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보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보물들을 어떻게 접근해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천리마도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소금수레를 끈다"는 옛말이 있다. "춘추시대 최대 보물인 화씨벽도 문왕이 알아보기 전에는 그저 돌맹이에 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옥돌을 바친 사람은 죄 없이 두 다리가 잘려 나갔다"는 고사가 있다. 새마을사업 하듯이 거칠게 접근하면 고려청자도 막걸리 사발로 전락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 시대를 대변해주듯 좀 더 정교하게 기획적으로 접근하는 신중성과 지혜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계획들과 아울러 마을과 지역의 경제를 향상시킬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마을에 산재한 묵은 논이 200 마지기 이상 되는데, 그것을 활용하면 미나리, 연근, 미꾸라지, 산채 등을 생산하여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월방산과 문경의 특산물로서 오미자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들도 소비자 가격으로 판매하면 충분히 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가 용궁 장안사에 있을 때 회룡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삼강주막까지 전국에 알려졌다. "지금은 연인원 45만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그 덕에 용궁 순대가 전국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봉천사에서 회룡포와 삼강주막까지는 승용차로 20분 내외의 거리로서 그곳의 관광객을 그대로 유치하게 되면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문경새재와 온천을 연계하면 새로운 관광 명소로서의 문경이 탄생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우리에게 있어 백제의 꿈은 아직도 죽지 않았다. 견훤의 웅지가 가은의 바윗굴에 사장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 꿈을 현실에 실현시킬 방안과 의식을 가질 때 지역과 국가의 재도약은 약속되는 셈이다. 문경에는 다양한 문화와 유적과 자연이 깊은 잠을 자고 있다.
벌이 꽃을 수정시켜주면서 꿀을 수집하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벌과 같은 지혜와 인내를 발휘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정스님 약력
86년도 봉암사 출가
봉암사 서암스님 상좌
법주사 승가대학 졸업
실상사 화엄학림 졸업
직지사 교무
예천 장안사 주지 역임
현 봉천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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