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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인협회(회장 이만유), ‘문학토론회와 작은 시 낭송회’ 개최
지난 9일 홈플러스 문경점 평생교육센터에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5년 03월 11일(수)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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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문인협회(회장 이만유)는 지난 9일 홈플러스 문경점 평생교육센터에서 시민들에게 문학감성을 전파해 아름다운 지역사회문화를 창달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한 ‘문학토론회와 작은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은 박찬조 시인이 발제를 맡아 김신용 시인의 ‘염낭거미 1’을 소재로 진행됐다.‘거미의 희생적인 삶에 대하여’란 부제로 이 작품을 분석한 박찬조 시인은 “결국 이 시에서 거미는 어머니와 다름없다”며, “시인의 삶과 철학, 그리고 행동과 문학이 너무나 일치해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신용 시인은 ‘버려진 사람들’이란 시집처럼 우리 사회 밑바닥에서 온갖 경험을 하며 70년을 살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속에서도 책을 읽고, 사색을 하며, 인간 삶의 심원을 아주 밑바닥의 삶을 통해 그려냈다.
토론에 나선 지역 작가들은 “절실한 체험이 좋은 문학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 시에서 말하는 염낭거미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동시에 땅을 상징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엄재국 시인은 “지난 2002년 지금의 내 나이인 50대 중반의 김 시인을 만났는데, 그때 이미 모습이 늙어보였다”며, “볼품도 없고, 키도 작은데 서울역 앞에서 지게꾼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남산에 올라가 책을 읽고, 어느 날 시인이 돼 좋은 작품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이만유 문경문협 회장은 “우리는 지금 너무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운을 떼고, “차라리 문학인으로서 옛날 문학인들이 더 행복했던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옛날에는 모두가 모든 것이 부족해 절실함이 있었는데, 지금의 우리는 너무 풍족해 절실한 것이 없는 시대에 살면서 살인까지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는 인간성 상실의 불운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학토론회에 이어 5명의 작가들이 좋아하는 시도 낭송해, 봄이 오는 마음을 미리 꽃 피웠다. 다음은 이날 소개된 김신용 시인의 ‘염낭거미 1’이다.
염낭거미1
김신용
그녀가 이사를 왔다. 흔적없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뿌리 없는 삶들은 알고 있다. 부랑의 바람 따라 무작정 떠도는 것 같지만
그 바람의 길을 비행할 수 있는 끈을 가슴에 매달고 있는 것을, 보이지는 않지만
양동의 어두운 골방에 몸을 푼 후, 며칠동안 어리둥절해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불가사의하게, 하나씩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이 벌집 속의 작은 방들, 가난의 알에서 부화시킨 새끼들을 볼 때마다
하나씩의 둥지를 세우고 있는 벽들이 첩첩이 가슴에 무너져 왔다.
밀리는 방세와 배고픔, 그녀의 눈에 서서히 핏발이 돋기 시작했다.
말라붙은 젖무덤에 매달린 젖먹이와 걸레뭉치 세 아이의 입이 흡반처럼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탈출구는 없다. 그녀는 시멘트의 밭을 일구기로 했다. 뼈를 뽑아 농구를 만들고,
살점을 떼어 씨를 뿌리기로 했다. 손을 내밀 때마다 수몰촌,
놉의 아낙의 그 억척스런 몸짓이 보였다. 지하도에서, 꿈,
이 천형의 거미줄을 뽑아 밀폐의 집을 만들었다. 누에고치같은.
밤이면, 그 골방에서 누더기를 벗고 알몸을 열었다. 새끼들에게 먹일 한줌을 얻기 위해,
사타구니를 타고 온몸 정액빛 새벽이 차오를 때까지...
주정뱅이, 품팔이들, 떠돌이 꼬지꾼들의 발기된 허망에는
새끼들의 갈증난 손톱과 이빨이 돋아 있었다.
-제 어미의 살과 피로 차려진 이 푸짐한 식탁.
게걸스레 파먹으며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는 동안 그녀는 껍질만 남아갔다.
너희들은 대명천지에서 살어야 헌댜! 이윽고 그 몰아의 빈 껍질의 시신 위에
가마니가 덮이던 날, 밀폐의 집을 허물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갔다.
바람의 길을 따라, 비행할 수 있는 끈, 악다구니를 가슴에 매달고, 제 살 곳을 향하여......
거지여인의 새끼들
저 자신도 어미가 된 순간, 이렇게 빈 껍질로 해체될 줄을 모르고...
◐김신용(1945~)
시인이며 소설가. 부산출생이며 14세 때 가출하여 부랑생활 지게꾼 등의 밑바닥 직업을 전전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그의 시는 체험적인 시다. 지난 1988년 현대시사상 시 <양동시편-뼉다귀집>으로 등단. 노작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천상병시상. 시집으로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도장골 시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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