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6:57:1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시·문학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제2차 '오미자' 주제 시 공모 입상작
문경 명소·명품 창작 프로젝트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5년 01월 23일(금) 00:2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오미자 / 김 선 옥


사람의 한 생이 어찌 머리만의 일인가
두어 뼘 가슴만의 일인가

발목에 살박살박 감기는 바람
잘 영근 햇살을 휘어잡는 일이 어디
열매만의 일인가

거죽도 속도 붉은 열매의 일이 어디
빛깔만의 일인가

맵고, 쓰고, 달고, 시고도 짠맛이 사람의 발끝에서 나왔으리
비, 바람, 햇살, 번개, 천둥이 사람의 손끝에 맺혔으리

어떤 노동을 땅속 깊숙이 넣어 이리도 여물게 올렸을까
지난해 흘린 땀방울, 발자국
저리도 붉게 맺혔을까, 찍혔을까

약이 아니어도 좋아라
맛이 아니어도 좋아라

가슴에 풀물 베인
얼굴에 붉은 열매 출렁이는

푸르름 가득한 일터에
희망으로 맺히는 한세상 일들이 좋아라.


문경은 심장이 뛰고 있다/ 조영애


골 깊은 문경 골짜기로 유명세가 붉게 타고 있다.
그 산 아래 돌아올 이 기다리는 장독대
향수처럼 오미자 향이 눌어붙었다

폐광의 물 떼가 벗겨지고 1급수의 맑은 산중에
오미의 농사는 터전을 잡았다
칡처럼 끈질긴 가난의 늪은 골이 깊어도
가슴훍는 청정의 물소리로 어둑해지고
정오의 짧아지는 그림자는
단내 나는 뺨을 까맣게 하늘에 박았다
온상 같은 문경의 인심이 급작이 요동치기도 한다.
폭풍우 하늘 가르며 말발굽 소리 거칠어도
장인의 밤은 아늑한 새벽을 우려내었다
산소 호흡기를 떼어 내고 이식한 심장
장독 그득히 담았다.
선홍색의 맥박이 뛰고 있다. 호흡의 맛이 순해졌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떫은맛 오감을 마신이 들
오미에 취해 흐드러진 축제
짚신의 가난을 벗어던졌다
아버지는 신명의 뼈가 물렁해지고
가문의 맛이 덩실하다

씁쓸한 인생의 맛이여
여기 투명한 한 조각 숨통이 틔여 있다
여기 문경의 따끈한 심장이 뛰고 있다


오미자 / 김 종 호


구월이 오자
오 노인은 딸의 혼처를 알아보았다
얘야, 너도 나이가 찼으니 시집을 가야지

매파의 말을 다 믿을 순 없지만
청이네 집이며
떡집이며
한식집이며
와인집이며
막걸리집이며
찻집까지
네가 가서 살기에는 안성맞춤인
모두 다 맛좋은 집이란다

그러니 가을 햇살 좋을 때
시집을 가도록 해라
너는 어디라도 잘 어울리니 잘 살 거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폭염속 모전천 데크 길 청소 하..
문경시 ㈜다미(김선식 대표), ..
기고문 오리무중, ‘바위 각자..
국내 최대 미술관 순회 프로젝트..
애뜻한 가정을 보듬어주는' 한가..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경남 산..
개구리밥..
제15대 박경규 대한노인회 문경..
문경차사랑회 창립총회 개최..
경상북도 무형유산 사기장 이학천..
최신뉴스
문경교육지원청 2025년 문경지..  
2025학년도 특수교육 지원인력..  
호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  
영순면 새마을회, 여름맞이 제초..  
문경시 지역아동센터 아동화합한마..  
‘어르신 스포츠 시설 이용료 지..  
문경경찰서, “함께 막아요 학교..  
문경차사랑회 창립총회 개최..  
점촌 중앙로타리클럽, “주거환경..  
문경시립모전도서관, 원어민과 함..  
문경오미자축제 미각체험관 부스 ..  
문경시보건소, 스텝박스 운동 교..  
‘요리쿡 조리쿡 건강 간식 만들..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 문경시에..  
문경시청육상단 한국신기록 제조기..  
문경시, ‘2025 인구주택총조..  
문경시, 찾아가는 지적 민원 현..  
개구리밥..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복(福)..  
문경시의회, 경남 산청군 수해피..  
경북교육청, 광복 80주년 기념..  
경북도, 새정부‘국민보고대회’대..  
임이자 기재위원장 · 조지연 국..  
문경대학교 거버넌스협력센터, 인..  
문경교육지원청 학생맞춤통합지원 ..  
문경시 ㈜다미(김선식 대표), ..  
경북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전..  
문경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검정고..  
오감만족 2025 문경새재 맨발..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 주..  
점촌1동 주민자치위원회 한마음대..  
문경시 산북면새마을회, 취약계층..  
산북면 새마을회, 영농폐기물 수..  
KBS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  
2025 문경시 도자기명장 선정..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