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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오미자' 주제 시 공모 입상작
문경 명소·명품 창작 프로젝트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5년 01월 23일(금)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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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오미자 / 김 선 옥
사람의 한 생이 어찌 머리만의 일인가
두어 뼘 가슴만의 일인가
발목에 살박살박 감기는 바람
잘 영근 햇살을 휘어잡는 일이 어디
열매만의 일인가
거죽도 속도 붉은 열매의 일이 어디
빛깔만의 일인가
맵고, 쓰고, 달고, 시고도 짠맛이 사람의 발끝에서 나왔으리
비, 바람, 햇살, 번개, 천둥이 사람의 손끝에 맺혔으리
어떤 노동을 땅속 깊숙이 넣어 이리도 여물게 올렸을까
지난해 흘린 땀방울, 발자국
저리도 붉게 맺혔을까, 찍혔을까
약이 아니어도 좋아라
맛이 아니어도 좋아라
가슴에 풀물 베인
얼굴에 붉은 열매 출렁이는
푸르름 가득한 일터에
희망으로 맺히는 한세상 일들이 좋아라.
문경은 심장이 뛰고 있다/ 조영애
골 깊은 문경 골짜기로 유명세가 붉게 타고 있다.
그 산 아래 돌아올 이 기다리는 장독대
향수처럼 오미자 향이 눌어붙었다
폐광의 물 떼가 벗겨지고 1급수의 맑은 산중에
오미의 농사는 터전을 잡았다
칡처럼 끈질긴 가난의 늪은 골이 깊어도
가슴훍는 청정의 물소리로 어둑해지고
정오의 짧아지는 그림자는
단내 나는 뺨을 까맣게 하늘에 박았다
온상 같은 문경의 인심이 급작이 요동치기도 한다.
폭풍우 하늘 가르며 말발굽 소리 거칠어도
장인의 밤은 아늑한 새벽을 우려내었다
산소 호흡기를 떼어 내고 이식한 심장
장독 그득히 담았다.
선홍색의 맥박이 뛰고 있다. 호흡의 맛이 순해졌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떫은맛 오감을 마신이 들
오미에 취해 흐드러진 축제
짚신의 가난을 벗어던졌다
아버지는 신명의 뼈가 물렁해지고
가문의 맛이 덩실하다
씁쓸한 인생의 맛이여
여기 투명한 한 조각 숨통이 틔여 있다
여기 문경의 따끈한 심장이 뛰고 있다
오미자 / 김 종 호
구월이 오자
오 노인은 딸의 혼처를 알아보았다
얘야, 너도 나이가 찼으니 시집을 가야지
매파의 말을 다 믿을 순 없지만
청이네 집이며
떡집이며
한식집이며
와인집이며
막걸리집이며
찻집까지
네가 가서 살기에는 안성맞춤인
모두 다 맛좋은 집이란다
그러니 가을 햇살 좋을 때
시집을 가도록 해라
너는 어디라도 잘 어울리니 잘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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