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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협 '찻사발' 공모주제 수상 詩
문학을 통한 문경 명소, 명품 창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08일(월)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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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문경문협(회장 이만유)에서 문학을 통한 문경 명소, 명품 창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한 제1차 공모주제 '찻사발' 에 응모, 수상한 시 3편을 소개한다.

백자/ 詩. 이만유

천년을 이어 온
꺼지지 않는 불
흙에 영(靈)을 넣고
혼(魂)을 사른다
 
망댕이가마 살창구멍 속에
정점을 향해 유혹의 불길이 일고
도수리구멍 불꽃이 수많은 나비처럼 날 때
더 붉을 수 없어 하얗게 날을 세우면
천기를 받고 넋이 스며
흙은 생명을 얻는다
 
무심
속눈썹 내리깔고
다소곳이 앉은 고졸함
조선여인의 동그란 어깨 위에
소박한 미풍이 인다
 
이윽고
흰옷 입은 혼령이
훠얼 훨 춤을 춘다.


문경 도자기에서 영혼의 소리가 들린다

- 망댕이 가마/ 詩. 月光 오종순
 
불꽃이 춤을 춘다
덩실덩실 춤을 춘다
혼을 불러 모은다
1,300도의 광기로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변화무쌍한 불꽃은 살창구멍을 통해
흙덩이에 불과한 그릇에 혼을 넣고 있다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꼼짝도 않고
이를 악물며 견디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열기가 그릇의 색깔과 모양을 내기에
도공은 질 좋은 도자기를 구워내기 위해
도수리구멍으로 그릇이 잘 익는지 살핀다
천혜의 자연을 지닌 문경
정체성을 가진 문경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
그곳에서
오늘도 소나무 장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망댕이 가마의 독특한 울림으로 생명을 불러오고 있다
경이롭고 아름답고 멋스러운 도자기가 태어난다
그래서 문경도자기에는 영혼의 소리가 들린다.


찻사발

- 도예가/ 時調. 천숙녀

해 종일 매끈한 살결 주물리는 저 손길
가만히 눈을 감고 흙의 숨소리 들어보자
정갈히 담아내야 할 막사발을 빚고 있어

갈켜진 마음들은 둥글게 갈아내며
빚은 손길 시리도록 넋을 푸는 하얀 숨결
천형의 고독 빚으며 쇠북소리 듣고 있다

오늘은 징검돌 되어 램프 불 붙여야지 
네 꿈과 내 우주 담길 항아리도 빚어야 해
고봉밥 흘러 연주하는 풍요의 노래 가락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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