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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詩 채만희
전 문경문협 회장
2014년 본지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12일(수)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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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새벽녘 잠이 끊어져 귀가 열렸다
끊어진 잠의 바닥에서 수면위로 눈을 떴다
이 전에는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 듣지 못했는데
다른 날짜로 옮겨가는 작은 발자국소리가
또렷이 들려오는 것이다
가슴팍에 대못 하나 박고 팔 흔들며
걷다가 몸 포개기도 하고 바르르 떨기도 하며
가뭇없이 걸어가고 있다
발자국소리는 마치, 이어지는
노래같았다
이제 그들의 노래는
이명처럼 나의 노래가 되어 흐르고 있다
나는 꿈속으로 들어가
다시금 깜빡 죽은 듯 잠들려 해도
귀는 살아 가라앉아 있을 뿐
철깍거리는 벽시계 걸음에 박자를 맞추며
어느새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계로 걸어가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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