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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과 四寅劍
현) 고려왕검 연구소 소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4년 09월 17일(수)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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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위 사진은 사인검입니다.☞ 이상선 (1956년생. 태종의 맏아들 양녕대군의 15대손)
- 대한민국 전통 도검제작 기능 전승자 07-01호.
- 신상 미술대전 우수상
- 제28회 전승공예대전 입상
- ‘한맥회’ 회원
- 특허 : 1. 도검용 절우
2. 도검 자루용 매듭과 그 결속방법
- 현) 고려왕검 연구소 소장
주소 : 경북 문경시 농암면 우산로 1996-4 (과거 농암초등학교 선암분교)
|  | | ⓒ 문경시민신문 | | *위 사진은 삼정검입니다.-四寅劍 123 × 10 ㎝ 중량 3.7 ㎏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날 부분만 강하게 하고 칼 배 부분은 부드럽게 해주는 게 열처리에요. 칼의 모양을 잡는 단조와 날을 세우는 연마를 거쳐 담금질을 통해 호랑이 기운을 얻은 사인검. 사인검에는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겠다는 조선 왕의 맹세를 은(銀) 상감기법으로 28개 별자리에 새깁니다.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든지 백성을 잘 먹여 살린다든지 그런 맹세를 할 때는 왕이 마음을 다질 때 사인검을 가지고 했죠"
전통지식(traditional knowledge)이란 전통에 기반을 둔 지적활동의 산물로서 파생되는 산업, 예술 또는 문학적인 결과물을 총칭한다. 이 전통에서 현대인은 지혜를 배우며 또 다른 창의적 전통을 세워 나간다. 오늘 이 지면은 한국에서 ‘전통 검’ 분야의 독보적 위치에 계신, 40년째 왕실 검 제조에 몸담고 있는 장인 ‘이상선’ 선생님을 만났다.
|  | | ⓒ 문경시민신문 | | *위 사진은 사인검입니다.- 사인검이란?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졌으며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 혹은 간단히 ‘사인검’이라고 불리는 양날의 칼이다. 사인검은 임금이 병마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주었던 검으로 임금의 도장이 새겨져 있으며 명령을 어긴 자는 허락 없이 죽일 수 있었다. 사인검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진 검으로 사인검 정신은 정의로써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데 있다.(윤달에는 월건을 배정하지 않으며 12지지와 음력의 12달이 서로 대응되기 때문에 인월은 음력 1월로 고정된다)”
- 칼날의 문양은 무슨 뜻인가?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는 28수의 별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호랑이(寅)의 기운을 네 겹으로 받아 만든 검이기에 벽사파마의 힘이 있다고 한다. 제조 방법이 보통 주조거나 단조더라도 재료가 연철이었으므로 실상 무기로서의 의미는 높지 않고, 부적에 가까운 의미를 가지며, 칼 전체에 새겨진 주문과 별자리와 문양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예술적인 면에서 높게 평가된다. 미신을 배격하는 조선의 유학자들은 사인검 제작 풍습을 ‘좌도(左道)’라고 비난하고 중단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내내 사인검의 제작은 계속 이어졌다”
- 사인검을 만들게 된 계기는?
“나는 전주 이씨다. 예전에 형이 30대 일 때 형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능제(陵祭)를 모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능제 지내는 날이 되면 10대였던 나는 종종 형의 제복(祭服)을 지참하여 현장까지 가곤했다. 경기도 양주와 여주에도 가고, 16세 되던 해에 서울 경북궁에도 갔었다. 종묘 제례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는 건물 내 문갑 위에 얹혀있던 사인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검을 보는 순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열망 속에 칼 만드는 재미에 빠져들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 흔히 말하는 예도(銳刀)란?
“ ‘조선세법(朝鮮勢法)’에서 화랑을 상기하기 위해서 새로운 검술로 재구성한 것이 본국검이라면, 당시 군영의 현실에 맞게 이름을 바꾼 것이 예도(銳刀)이다. 예도란 조선 군영에서 사용한 군도(軍刀)의 이름이며, 조선 칼의 기예를 말한다. 예도는 격자술이라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고 실용과 군사들의 단체조련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원의(茅元儀)의 ‘무비지(武備志)’에 실려 있는 족보가 확실한 조선의 고대 검법이다 ”
- 도검을 제작하기 위한 대강의 절차는?
“쇠를 골라 불에 달구어서 성형(단조), 연마(날 세우기), 열처리(담금질), 최종 연마, 조립 등의 단계로 만든다. 그렇지만 전통 도검, 특히 사인검 제작과정에서는 조각 및 상감을 해야 하고, 장식과 매듭 등 미감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훨씬 더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데 전통 도검 제작 과정은 14단계로 세분된다”
- 도검 연마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검신 각 부위의 선(線)을 균형 있게 잡아내는 데 있다. ‘선이 잘 살면 날이 잘 산다’는 말처럼, 도검에서 선은 칼날의 예리함 뿐만 아니라, 예술적 미감까지 높인다. 도검에서 선의 미감은 직선과 곡선 모두를 포함한다. 직선은 주로 곧은 양날을 가진 검(劍)에서 그리고 후자는 둥근 모양과 외날을 갖는 도(刀)에서 강조된다”
- 이러한 (장)검은 누구나 가정에 소유해도 되는가?
“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銃砲刀劍火藥類團束法 위험과 재해를 미리 막을 목적으로 총포나 도검, 화약류의 제조, 판매, 소지, 사용 및 기타 취급에 대해 규정한 법률)’ 때문에 ‘도검소지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용어는 어려워 보이지만 아주 간단한 절차이다”
- 총포관련 단속법?
“도검은 무기류에 포함되므로 엄격한 ‘총포화약단속법’에 관련된다. 일제시대 독립군 중 포수들이 많았었다. 그러자 일본은 총을 뺏으려고 관련법을 만들자 포수들은 더더욱 산속으로 숨어들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조선 사람은 총을 가져서도 안되고 화약을 가져서도 안되고 칼을 가져서도 안된다는 법을 만들어 버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만들었던 법을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화시켜 가면서. 그런데 나는 그런 관련법도 전혀 모르고 내가 왕실에서 보았던 각종 보검이나 사인검을 만들어서 소장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 검을 사 가시는 분들은 대개 어떤 용도로 구입하시는가?
“2011년도에 이명박 대통령 하사품으로 낙찰되어 삼정검 85점을 청와대에 납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검을 구입하는 분들은 운동(검도)를 하기 위한 생계수단과 집에 우환이 있는 분들이 부적 같은 개념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선물로 드리려고 사 가시는 분들과 개인이 소장하려고 사 가시는 분 등등 다양하다”
- 집안이 전통적 무인출신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데.
“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은 일본인들이 칼을 차고 다니며 우리를 억압한 기억이 있어서 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칼을 보면 무조건 닛본이 떠오른다’ 라며 경계하기도 한다. 무인집안이라고 해도 부인들이 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 검의 장식은 어떻게 하는가?
“형태를 성형하기 용이한 비철금속을 사용한다. 비철금속을 휘거나 서로 이어 붙여주어서 대략의 형태를 완성한 후 검신과 마찬가지로 연마하고 광택까지 내준다. 디자인에 따라 조각이나 상감 혹은 천공으로 장식효과를 더 낼 수도 있다. 장식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검과의 일체성이다”
- 자녀는?
“1남1녀다. 딸(이혜은.1981년생)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노동부 지정 전통야철도검 기능 계승자로 ‘고려혜은공방’을 운영, 전통손칼 및 공예품을 제작중이고 물론 둘째 아들도 전통도검제작을 배우고 있다. 가족 모두가 검에 의기투합한 셈이다”
- 검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면?
“조선 선조대의 문신 신흠은 어느 날 집안에 귀신의 소행임에 분명한 변괴가 일어나자, 아들인 동양위 신익성이 장인인 선조에게 청원해 사인검을 하사받아 아버지에게 바쳤다고 한다. 그 후 신흠이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마중 나가다가 갑자기 칼이 어디론가 날아가 부자가 쫒아가 보니 집 기둥에 박혀들었고 거기서 피가 흘러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악한 것을 찾아 스스로 벤다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 또, 이성계가 우왕을 칠 때 우왕이 용의 피를 타고나서 어찌할 수 없었는데 무학대사가 용에 대항하는 호랑이의 기운을 담은 사인검이라면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 한 일화도 있다. 유학자들에게는 좌도 방문이라 하여 규탄의 대상이 되었으나, 야사에서는 이성계가 우왕을 벤 뒤, 우왕이 가지고 있던 사인검이 이성계의 혈통에 저주를 걸었기 때문에 그 저주를 막기 위해 신하들의 지속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실에서 사인검 제작을 장려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 | ⓒ 문경시민신문 | | 이상선 장인은 평생 쇠를 만져온 야철 장인으로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전통 도검의 맥이 단절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그 제작 기능을 복원, 전승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는 이미 기능이 단절된 상황에서 가르쳐 줄 스승도 없어 도록이나 박물관 등에서 그림이나 실물을 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전통 도검 기술을 복원하는 데 성공하였다. 일제 강점기 전통도검 제작 기능이 단절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계승, 발전시켜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국가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렇지만 갈고닦은 도검 제작 기능이 사회적 수요 부족과 세인의 무관심에 더하여 기능의 원형주의와 계보주의 등과 같은 탄력적이지 못한 문화정책상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는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려는 사람의 정신과 애착, 노력보다는 기능 중심이라는 제도상의 제약 때문이다. //류명옥 기획취재팀장 pp7276@hanmail.net
참고 : 박경용 논문. ‘전통 도검 제작과 감각ㆍ기술 전통지식’
- 경북 문경의 한 도검 장인의 사례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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