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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경시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작
해미읍성에서/시조 조여백(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재학)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25일(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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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 부문/조여백(대구시)
ⓒ 문경시민신문
파트타임 문지기의 인사를 받으며
들어선 해미읍성 때마침 울려오는
종소리, 조선시대로 시계가 돌아간다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됐던 동헌에선
아직도 그들의 비명이 들리는데
철사로 매달아놓고 고문하던 회화나무

그날의 흔적들이 또렷이 남아있고
잔디밭에 둘러앉아 노인들이 부르는
찬송가 가슴 찡하나 어쩐지 이질적이다

삭망에 임금님께 예 올리던 객사에는
빨간 단풍 파란 단풍 바람에 흔들리며
담벼락 사이에 두고 화해의 손 내민다

한때는 용감한 장군을 등에 태워
천하를 누볐을 한필의 날랜 말
유치원 꼬맹이 태워 어슬렁 어스럼녁

지금도 해미읍성 아득한 시계는
조선시대 그 아련한 기억들 더듬으며
오백년 추억 속에서 잠잠하게 멈춰있다

* 해미읍성 : 충남 서산에 있는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유적

<약력>

1992년 상주 출생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재학
노벨상 해설강연회 후기 공모 금상
자연사랑 전국공모전 대상
제8회 한국청소년문학상 아동문학부문 당선
제9회 한국청소년문학상 시조부문 당선
청소년 호국백일장 대상
정서함양 편지쓰기대회 우수
안보홍보 문예백일장 시부문 우수
전국세금문예작품 공모전 금상
물사랑 문예공모전 금상
가스안전공모전 대상
국채보상100주년 전국글짓기대회 대상
전국 독도사랑 작품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당선소감>

초록빛 넓은 잎사귀에 빗방울이 뛰어내려 생(生)을 통통거리는 5월, 벌써부터 여름을 껴안은 계곡은 하루 종일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날이 저물면서 초가삼간을 지어 달과 바람에 한 칸씩 내어주겠다는 송순 시조의 풍류에 감히 맞서며 어두워진 옥상을 서성이다가 날아온 반가운 당선 소식... 마음이 문을 열고 시공을 넘고 있다. 글이란 아직 내게 있어 색색의 프리즘에 통과되어 어슴푸레한 빛으로 다가오고, 때로는 아스라한 베일에 가려진 채 마치 안개 속을 헤집는 연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문득, 어깨가 무겁다. 철없고 부족한 초록아이 같은 내게 등을 토닥여주신 심사위원님께 정중히 감사드린다. 지금보다 세월이 흐르면 음색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심사위원님들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가슴 한켠에 텃밭을 마련하여 소중한 문학창고를 지어가야겠다. 그리고 나태의 잠에서 깨어나 섬세하고 튼실한 세월을 엮을 시의 꽃씨를 서둘러 뿌려야겠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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