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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의 유래> 경부선 내판역(세종시 연기군)의 수양버들 전설
문경종합고(현 문경공고) 17회 광산과 졸업(전 화령중-고 교감)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16일(수)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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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종합고(현 문경공고) 17회 광산과 졸업(전 화령중-고 교감) | ⓒ 문경시민신문 | 세종시 연기군 연동면 내판리에 있는 내판역에 들어서면 역 개찰구에서 홈으로 나가는 문턱에 큰 수양버들 한 그루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와 병자호란 때 오랑캐들의 무차별 약탈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내판 땅에 이 수양버들을 놓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병자호란 때의 이야기다. 여자라면 죽는 줄도 모른다는 중국의 오랑캐들이 이 땅을 짓밟을 때의 일이다. 머리를 따 내리고 벙거지를 쓴 오랑캐들은 큰 길을 따라 오다가 여기에 머무르게 되자 먼저 사내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했다. 먼저 사내를 죽이는 것은 첫째가 반항하여 올까 두려워서이고, 둘째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아내가 그들에겐 욕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고장에 들러서 청나라 군사들은 먼저 사내들을 죽이기 위해 집집마다 총 뿌리를 들이댔지만 사내들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겁을 먹은 장수는 산봉에 진을 치고 다음에는 아낙들을 끌어 들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도 피난 간 사람 없이 집집마다 아낙들은 집에 있었다. 그 아낙들에게 총 뿌리를 들이대고 끌어왔지만 아낙들은 한결 같이 태연했다. 오랑캐들의 장수는 끌어온 아낙들을 바라보면서 제법 위엄 있게 호통을 치는 것이 가소로와 끌려온 아낙들이 크게 한바탕 웃어대자 그 장수는 노발대발하여 병졸이 끌어다주는 색시를 끌고 자기 군영으로 먼저 들어갔다. 장수가 색시를 끌고 들어가자 병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여자들을 데리고 호젓한 곳을 고르게 시작했다. 그리고 여인들을 겁탈하려고 할 때 여인들은 미리 준비하였던 은장도로 그들을 하나씩 찌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군영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여기저기서 여인들의 비명과 죽어가는 오랑캐들의 비명이 뒤범벅이 되어 들려왔다. 오랑캐의 장수는 그런 것은 아랑 곳 없다는 듯이 자신 앞에 한 여인을 앉혀 놓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무리 보아도 잘 생긴 그 여인에게 홀딱 반한 그는 슬그머니 여인의 옷깃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여인이 생글생글 웃으므로 더욱 호탕해진 장수가 여인을 끌어안고 잠자리 가까이 왔을 때는 모든 불이 켜져 있을 때였다. 그 때였다. 사방을 지키던 오랑캐의 첩병들이 호적을 불기 시작했다. 멀리서 아우성소리가 들렸고 가까이에선 사람들이 죽어가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오랑캐의 장수는 허겁지겁 문을 열고 나가다가 되돌아와 여인을 기둥에 밧줄로 꽁꽁 묶어 놓았다. 싸움이 있더라도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의병들의 내습이었다. 어디에서 기병했다가 쳐들어오는 것인지, 논이며 밭고랑을 기면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의병들은 이곳에 몰려와서 닥치는 대로 오랑캐들을 무찌르기 시작했다. 그것뿐이랴! 여기에 끌려온 여인들이 모두 은장도와 부엌칼을 들고 오랑캐들에게 덤벼들었다. 아수라장이었다. 그들은 아침 동이 트기까지 싸웠다. 여기저기 군막은 재만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장수 군막에 묶여 있었던 여인은 의병의 도움으로 풀려났지만 자기 남편이 이 싸움에서 전사한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이 싸움이 끝난 뒤 내판에는 과부들로 집집마다 곡성뿐이었다.
마을의 한 노인이 자결한 그 여인의 시체를 지금의 내판역 구내에 묻었다. 그랬더니 그 무덤 옆에서 버드나무가 싹트기 시작했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해가 지나면서 버드나무는 더욱 무성해 갔다. 그리고 잠시 머리를 푼 여인처럼 축 늘어져서 안마당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내판에 과부가 많이 나온다는 말은 이 근거를 둔 말이며 과부가 동심일체라는 것을 너무나 잘 나타내는 곳이 내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버드나무도 수년 전에 베어서 없어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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