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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향교, 춘계석전(春季釋奠) 올려
빠르고, 효율적인 것이 다는 아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4년 03월 07일(금)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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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지향하며 사는 현대에서 느리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의례가 인간 삶에 있어 정말로 비효율적일까?

느리고, 지키고, 따르는 데서 예(禮)가 나오고, 예(禮)에서 성찰(省察)이 나오고, 성찰 속에서 사람 살아가는 길[道]가 나온다면 정답은 ‘아니다’이다.

그런 면에서 2014년 춘계석전(春季釋奠)이 봉행된 7일 문경향교(전교 고영조) 대성전(大成殿)은 도(道)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조선시대 공립교육기관인 ‘향교’에는 공부하는 강학(講學)공간인 명륜당(明倫堂)과 제향(祭享)공간인 대성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공부하는 유학자들이 선현들을 받드는 마음에서 공부를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경향교에는 문묘(文廟)인 ‘대성전(大成殿)’에 공자를 주벽(主壁)으로 4성위(四聖位), 송조 4현(宋朝四賢), 동방18현(東方十八賢) 등의 유학자들이 모셔져 있으며, 여기에 매년 음력 이월과 팔월 상정일(上丁日)에 석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문경향교는 2014년 봄 석전을 문경읍 교촌리 향교 대성전에서 이한성 국회의원을 초헌관으로,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을 아헌관으로, 김장환 유학을 종헌관으로 봉청해 50여 명의 참제관, 집사자들이 모여 춘계석전을 올렸다.

문경향교는 매회 이 예를 앞두고 향교 임원인 전교와 각급 장의(掌儀)들이 준비에 정성을 들이고 있으며, 이번 석전을 앞두고도 집사자 교육을 가진 후, 헌관을 봉청하고, 망기(望記)와 통문(通文) 발송, 집사자 분정(分定), 재계선서(齋戒宣誓), 알묘(謁廟) 등을 거쳐 이날 석전예를 올렸다.

복장을 갖춰 입고, 예를 올린 후, 복장을 벗기까지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는 석전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다소 거리감 있는 의식으로 비치고 있으나, 참여해 본 사람들에 따르면 "이런 형식을 잘 갖추고, 느리고 더디게 예를 올려보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갖게 된다"는 반응이다.

석전의 가장 큰 예식인 성균관의 ‘석전대제’는 무형문화재,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이 공자를 비롯한 여러 성인들에 의해 중국에서 싹 텄지만, 그 꽃이 한국에 와서 피어 현재까지 한국에서만 이런 의식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영조 전교는 “우리의 전통이 절대 어렵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며, “형식을 잘 갖추고 거기에 맞춰 생활하면 예와 상식이 잘 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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