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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전통 시제(時祭) 봉행
개성고씨 문중 입향조 퇴산(退山) 선생 묘소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3년 10월 28일(월)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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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지역에서 가을걷이가 막바지로 치닫는 추수(秋收)의 계절 끝이면, 가문마다 시제(時祭)가 봉행돼 왔다. 대부분 음력 10월 상달에 올려 지는데, 윗대 어른부터 모셔야 하기 때문에 제일 윗대 조상의 시제는 보통 9월말에 올려 진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속이 된 시제. 음력 9월말 정일(丁日)인 28일. 조선조 초기인 1420여 년 경 문경으로 입향해 600여 년을 세거해온 개성고씨 문중이 전통방식으로 시제를 올렸다.
영순면 오룡리 이곳에는 소위 열두 왕태의 입향조인 퇴산(退山) 고사원(高士原) 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 묘소 앞에는 제사(祭舍)인 퇴산재(退山齋)가 있고, 이곳에서 하루 전부터 시제 준비를 했다고 한다. 몇 몇은 마당에 큰 솥을 걸어놓고 육개장을 끓이고, 몇 몇은 방안에서 제수를 재여 묘소로 옮겼다.
그러는 중에 후손들이 제관, 참제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10분 전. 이날 아헌관으로 봉청된 고씨중앙종문회장과 그 일행 5명이 당도하고, 오전 11시 무렵 고윤환 문경시장이 참제원으로 당도하자 분위기는 푸근해졌다.
먼저 모든 후손들이 둘러 앉아 분정(分定)을 시작했다. 이번 시제에서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절차다. 초헌관은 고재하 문경종문회장, 종헌관은 구음파 고봉림 유학이 맡기로 하고, 알자, 대축, 봉작, 전작, 진설, 판설 등 시제를 모시는데 필요한 임무가 한 사람 한 사람 호명되며 분정기에 씌어졌다. 20여 분에 걸쳐 분정을 마치자 어른들이 ‘됐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집사 2명이 분정기를 펼쳐들고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모두 제사 뒤에 있는 묘소로 향했다. 가을햇살이 푹 퍼진 오시(午時)의 하늘은 청명했고, 멀리 들판에는 추수 덜한 누른 벼가 덤성덤성 남아 있었다. 멀리 천마산이 말 탄 기세로 동해로 향하고, 낙동강, 내성천, 금천 등 3강이 주변을 휘감아 돌았다.
줄잡아 30여 명이 묘소 앞에 섰다. 그리고 홀기(笏記)가 시작됐다. 요즈음 말로 하면 제사 사회(司會) 격이다. 옛 그대로 한자어로 말하면 알자가 나가 헌관을 모셔오고, 헌관은 점잖게 알자가 이끄는 대로 잔을 올린다. 그렇게 3잔을 올리고 절을 하면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리고 모두가 앞에 있는 제사(祭舍)로 내려오고, 준비된 음복음식과 점심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봉개’다. 시제에 올렸던 인절미, 돼지고기, 부침개 등을 참여한 모든 후손들에게 골고루 분배해 싸주는 일이 분주하다.
이 퇴산공은 고씨 중시조 성주공 말로(末老)의 12세손이고, 양경공 영신(令臣)의 9세손이며, 판도판서(版圖判書) 영(瑛)의 둘째 아들이다. 고려 공양왕 때 과거에 급제해 조선 태종(太宗)때 예안(禮安)과 함안(咸安), 합천(陜川)등의 현령을 지냈고, 1414년(태종14년 甲午)에 예문관 직제학(藝文館 直提學)을 지냈다.
그후 벼슬을 버리고, 개성에서 안주(安州-지금의 경기도 안성)로 이거했고, 당시 문경, 용궁지역에 세거하던 국파 전원발 선생(용궁 전씨, 문경지역에서는 속칭 개이 전씨라고도 함)과의 인연으로 지금의 문경시 영순면 왕태리로 입향, 그 자손 개성 고씨(문경지역에서 속칭 왕태 고씨)가 번창, 많은 문과, 무과 급제자를 비롯해 현대까지 끊임없이 인물을 배출하며 2,000여 호 살고 있다.
/문경매일신문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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