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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전기에너지와 빛이 있는 곳에는 三東이 있다
구리 녹이는 주조실, 세계 최대 규모 자랑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3년 09월 29일(일)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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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한국은 세계적 경제규모 15위, 무역규모 7위라는 외적성장을 눈부시게 이루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창조경제구현을 위한 ‘손톱 밑 가시 뽑기’와 기업들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하는 분들은 업어줘야 한다’, ‘일자리 창출이 손가락만 빨아서는 되는 일이 없다. 열정적으로 하라’며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문경 기업 탐방을 통해 지역경제의 맥을 짚어 보고자 한다.
- 연혁 : 1977년 서울 삼동(三東) 설립
1992년 본사를 충북음성으로 이전
1999년 문경공장 설립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884번지)
2007년 삼동 미국 테네시 공장 설립
2009년 삼동 오하이오 공장 설립
2010년 문경공장 무산소동 (O.F.H.C) 공장설립 (Dip-Forming 공법)
2010년 문경공장 절연공장, 권선공장, 태양광 공장 설립
2012년 삼동 조지아 공장 설립
이번 기사는 일반인에게는 약간 낯 설수 있는 소재전문 제조 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흔히 소재산업이라고 할 때는 ‘산업의 쌀이다’고 표현하는데, 소재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제조업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성에 있는 삼동코일은 국내 중전기 및 전기 전자기기, 자동차 업체, 전기산업 현장은 물론, 대형 선박의 발전기, 풍력과 태양광 전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소재로 사용하며,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 때 모터가 필요한데, 이런 모터나 구리코일을 만드는 곳이다.
문경 삼동의 구리를 녹이는 주조실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 마성공장에서의 제조단계를 살펴보면 구리를 일차 가공하는 과장을 거치는데, 이때 원소재의 표면이 거칠지 않고 매끄럽고 윤활해야 한다. 만약 거칠거나 그을음이 생기면 불순물로 남아서 완제품에 악 영향을 미친다. 대형 용해로에선 네모난 구리 원자재가 뜨겁게 달궈진 1200도에서 숯을 넣어 산소를 제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 순도 99.99%의 고품질 구리를 만든다. 주조과정에서 산소 함유량을 낮춘 ‘무산소동’ 이라는 제품을 국내에선 최초로 독자적 개발을 했다. 여기에 에나멜 코팅처리까지 하면 원자력 발전소나 초고압변압기의 주요 소재로 탄생한다. 무산소동은 고온에서도 잘 견딜 수 있다. 보통 변압기의 수명이 30 ~ 50년가량인데, 이때 무산소동을 사용하면 수명이 훨씬 길어지는 장점 때문에 아주 고급기술로써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CTC (연속 전위권선 : 고전압 변압기에 사용되도록 연속적으로 정밀하게 꼬아 만든 구리 코일)를 만드는 데, 실타래처럼 생긴 대형 기계가 무산소동으로 만들어진 납작한 구리선을 실처럼 꼬아준다. 최대 84 가닥의 구리선을 한꺼번에 꼬아 CTC를 만든다. 수십 가닥의 구리 코일은 전기가 새나가지 않게 특수 종이로 절연 처리한다. 이 제품 하나로 삼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어떤 경쟁자도 없다. 독보적인 존재다. 아울러 에나멜선 (Magnet Wire), 지권절연선, 특수절연선 (DG, PG Wire) 및 나동선 (Al 환,각선도 가능), 이형각선, 연선, 태양광용 Solar Wire, 함은동 등의 다양한 권선용 소재를 제조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기업을 일군 창업주는 이이주(62세) 대표이사님이시다. 36년동안 한결같이 전기소재 분야에만 계셨다. 대학은 가난해서 못간 빈농의 아들로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서 출생해서 남해 수산고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서울 구로공단 구리선 만드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 후에 ‘조그마한 기업이라도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는 처음부터 구리코일 만드는 사업에 덤벼들었다. 삼동(三東)이라는 회사명은 자신이 태어난 남해군 삼동면에서 따왔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분야였지만, ‘내가 한우물만 파고가자, 그 분야에서 한번 1위가 되어보자.’ 다짐했다. 쉽지 않은 사업이었다. 2차 오일쇼크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다 창업한 지 4년 만인 1981년 부도를 냈다. 어려움 끝에 빚을 갚고 1990년 법인으로 전환해 재출발했다. 그러면서 앞서 갈 수 있는 기술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회사는 성장했고 1992년 충북 음성에 사옥을 확장했다. 매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특화된 제품 때문이었다. 당시 대기업들은 전선에 쓰이는 둥근선 만을 제작했는데, 이 회사는 까다로운 평각선을 만든 것이다. 90년대 들어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초고압용 변압기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론 CTC(연속전위권선)를 만들 기술이 없어서 전량 수입했다. “전기가 많이 소모가 되면 전압이 높아진다. 초고압에 들어가는 와이어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변압기를 만들려면 CTC가 필수 소재였다. 누군가는 그 걸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 우리나라의 전기산업이 좀 더 발전되는데, 우리 소재산업도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국산화 개발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1990년 당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라크라트 유니온과 CTC(연속전위권선) 구리코일 기술제휴를 맺었다. 1993년 드디어 한국최초로 CTC(연속전위권선)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삼동은 기본 장비는 독일에서 들여왔지만, 신부품이나 그 외 기계장치들은 모두 자체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했다. 주문량이 쏟아지고 확장되던 사업이 2003년 중국과 두바이 등 신흥 국가들의 경제개발로 구리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1년 사이에 가격이 3배가 올랐다. 원자재 값의 폭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되고 약점이 되어 회사는 큰 위기에 빠졌다. 세계최대 구리광산은 칠레 추키카마타로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3을 차지한다.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구리는 국제 거래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데, 폭등한 구리값 때문에 운전자금 자체가 절대 부족했다. 3년 연속 적자가 나면서 심지어 부도가 난다는 루머까지 떠돌았다.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로 이런 엄청난 어려움 속에서도 약속은 지켰고, 직원들의 월급 반납까지 이어지며 고통을 극복했다. 위기를 극복한 삼동의 기술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지속적이었다. 더 높은 고압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나멜 코팅기술까지 개발하며 최고의 품질로 정면승부하며 우수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또다시 도전한다. 전 세계 전기 생산량의 1/3을 사용하는 미국 본토에 공장을 인수, 설립키로 한 것이다.
미국에 공장을 세운지 6년 만에 미국 내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미쓰비시-메이덴샤(변압기 업체), 도시바-히타치, 미국의 GE, 100년 넘게 변압기만을 만들어 온 포르투갈의 다국적 기업인 에파섹, 독일 월드와이드 등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세계적인 전력 회사들로부터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장기간 기술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구리 원자재의 원가 비중이 워낙 높아 기업이윤이 현저히 낮고 꾸준하게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렵고 앞으로 나가기도 힘든 냉엄한 시장의 현실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특허 및 인증서도 매우 많으며 한국 내 주요 거래처로 삼성전자 광주공장, 엘지전자 창원공장, 대우 광주 공장,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발레오전장 경주공장 등이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문경삼동 전체 직원 240여 명 중 지역민 비율은 70%에 달하는 170여 명이다. 전 직원 모두 정규직이다.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다. 외국인 근로자도 없다. 한국 사람에게도 일자리가 없는데 힘들더라도 외국인 근로자는 채용치 말라는 창업주 마인드다. 산악, 레포츠, 족구, 낚시, 축구, 배드민턴 등 사내 동아리활동도 활발하며 직원들 평균연령도 30대로서 젊은 편이다. 매달 문경삼동 전체 임금으로 6억원 가량이 지불되며 이직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한 매년 10월이면 ‘노조화합 체육대회’가 있는데 온 가족들이 동참하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근무한 지 5년이 되면 누구든 예외 없이 해외 연수를 보내고 자녀 학자금도 지원하며 20년 근무한 근로자는 부부동반으로 유럽여행을 간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수준이다.
지역민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하다. 인근 마성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 축제 때도 힘을 보태려고 애쓰고 있다. 회원 70여 명 가량 되는 봉사단체 ‘나눔회’는 분기별로 소외계층을 찾아가 청소나 생필품 전달 등으로 함께하고 있다.
수상내역을 간단히 살펴보면,
2003년 대통령 표창
2006년 1억불 수상
2010년 독일의 지멘스 “최고 공급 업체상”
2011년 미국 최대 전력회사 GE 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기업상” 수상
2011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인증패 수상.
2013년 3월 성실한 납세 이행을 통한 공로로 국회의원 표창 등 숱하게 많이 있다.
단지 구리 코일 하나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 이 분야 세계 1위!
전기소재인 구리코일을 가장 잘 만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
지난 7월10일 KBS 1TV 다큐멘터리 히든 챔피언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 세계 전력수요 1/3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70%, 전력강국 일본 60%, 호주는 놀랍게도 100% 삼동 코일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27개국에 수출!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런 내실있는 글로벌 기업이 문경에 있으니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류명옥 기획취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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