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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구곡원림을 지키는 사람들
구곡(九曲) 따라 선비문화 배우고, 도(道)까지 통하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23일(화)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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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곡원림탐방(선유구곡)
ⓒ 문경시민신문
문경에 8개나 존재하는 선비들의 유희(遊戱)와 구도(求道)의 상징인 '구곡원림(九曲園林)' 이를 보존해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삼고자 올해 초인 1월 15일 발족한 ‘문경구곡원림보존회(회장 이만유)’가 발족할 당시부터 기대를 모으더니 6개월이 지나 지난 22일 현재 정착의 단계를 넘어 비상(飛上)하고 있다.

유난히 덥다는 지난 16일 정기모임이 있는 날 30여명의 회원 중 20명 이상의 회원들은 석문구곡(石門九曲)의 6곡인 반정에 모였다. 미리 준비한 자료를 이만유 회장이 해박한 지식으로 다시 한 번 설명하자 회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한 회원이 나서 이 구곡을 경영한 근품재 채헌 선생의 시를 읊었다. 책상에 앉아 감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크게 회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그러자 이만유 회장은 자신이 석문구곡을 따라 지은 자작시를 낭송했다. 공감의 박수가 여울소리와 함께 구곡에 메아리쳤다.

구곡 주변에는 250여 년 전이나 변함없이 물과 바위와 나무가 산 속에 묻혀 파란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물정 모르던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퀴고, 깨고, 잘라낸 상처들이 듬성듬성 눈에 거슬렸으나, 이젠 안심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들, 구곡원림보존회가 있기 때문이다.

문경농업기술센터에서 정년퇴임을 한 이만유 회장은 2005년 문경문화원 문화유적반이라는 향토문화 공부에 입문한 후, 그만 여기에 빠졌다. 너무 새로운 세계였다. 무슨 일이든 하기 시작하면 열정적인 이 회장은 인생 제2막을 아예 향토역사문화에 올인했다.

그러면서 먼저 문경문화관광해설사가 됐고, 초대회장을 맡았다. 그 특유의 열정을 바쳐 500만 국민관광지인 문경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공부하고 공부했다. 현장을 찾아가고, 문헌을 조사하고, 강의장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문경문화원 문화유적반을 졸업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적 탐구심을 발견하고, 문경문화유적회를 창립했다. 여기에 또 초대회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문경시의 문화재를 쓸고 닦으며 지킴이 활동에 나섰다. 문경에서는 처음 있는 단체였고, 처음 벌이는 활동이었다.

이런 그의 열정적 노력은 남대문 화재사건 때 빛을 발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지정만 됐지, 문경문화유적회처럼 민간단체가 문화재를 지키는 활동은 없었던 것. 조선일보가 이를 대서특필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 이만유 회장은 향토문화활동 6년을 넘어섰고, 단체 회장직도 그만 둘 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그에게는 향토역사문화에 못다 사른 열정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차에 문경옛길박물관이 2011년 4월에 문을 연 박물관대학에서 ‘문경의 구곡원림’을 발견하고, 그는 전율했다. 우리나라 150여개의 구곡 중 40여개가 경북에 있고, ‘그 중 8개가 문경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구곡을 간직한 고장이다’

이 회장은 문경의 구곡을 샅샅이 찾아 나섰다. 그리고 산업화에 긁히고 찢긴 구곡이 손상되는 현장을 목도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 이런 무지막지한 개발은 계속될 조짐도 보았다.

여기서 이 회장은 할 일을 발견했다. ‘문경의 구곡원림’을 보존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취지를 알리자 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월15일 30여명의 회원들로 ‘문경구곡원림보존회’가 탄생했고, 이 회장은 여기에 또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의 회 운영 방침은 명확하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말씀 그대로다. 그는 오직 배우고 익히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향토문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 말만이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맡았던 단체들은 언제나 회의가 공부다. 회원 각자에게 숙제를 주고 다음 회의 때 발표하도록 운영했다. 공부 안 하고는 회원으로 활동 할 수 없다. 단합을 위해 친목도모의 유희도 있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지금도 이 회장은 ‘구곡문화를 통한 문경의 정체성확립’, ‘구곡원림 문화재지정 건의 및 운동전개’, ‘구곡원림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민간 활동’, ‘조사연구 및 보존활동 결과물 책 발간’을 목표로 쉴 틈 없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구곡원림 전문가 되기’, ‘구곡원림 훼손, 화재, 도난, 형질변경방지 등 감시활동’, ‘구곡원림 사진전시회’,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사업추진 협조(봉사) 및 위탁사업 수행’, ‘국내 유명 구곡원림 및 중국 무이구곡 탐방’, ‘구곡원림 전문교육 및 학술토론회 개최’, ‘신 구곡원림 경영’ 등을 구체적인 활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해동하던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5개의 구곡을 30여명의 회원들과 일일이 답사하면서 개인 과제발표를 추진해 벌써 선비문화를 체득하고, 도(道)까지 통할 단계에 오게 됐다.

그 결과 문경구곡원림보존회 창립이 신문방송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KBS1 TV '한국재발견'에서 문경구곡원림이 방영되고, 여기에 이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출연해 문경의 구곡문화를 돋보이게 해 문경시 홍보에 첨병이 됐던 것이다.

이제 ‘문경구곡원림보존회’와 이만유 회장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구곡문화지구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해 더욱 더 문경의 구곡문화를 보존해야할 임무를 새로 부여 받은 셈이며, 그 하나로 9월 중에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구곡탐방’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할 입장에 서 있게 됐다.

또 문경시가 추진하는 ‘금천문화관광개발사업’도 산양구곡, 청대구곡, 석문구곡이 여기 사업 구간에 들어 있어 이들이 앞장서 잘 다듬어야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 구곡원림탐방(석문구곡)
ⓒ 문경시민신문

↑↑ 구곡원림탐방(화지구곡)
ⓒ 문경시민신문

↑↑ 구곡원림탐방(쌍용구곡)
ⓒ 문경시민신문

↑↑ KBS1 TV '한국재발견'
ⓒ 문경시민신문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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